컴퓨터를 맞추기 위해 이것저것 알아보면 여러가지 의견을 가진 사람들이 종종 대립하는 걸 볼 수 있습니다. CPU만 하더라도 인텔과 AMD중에 어느것이 더 좋고 나쁜지를 설명하며 싸움이 일어나는 경우도 있고, 그래픽카드같이 회사와 그 종류가 많은 제품은 더더욱 그렇죠. 성능이나 가격, AS나 외관(케이스나 그래픽카드, 쿨러)등 고려할 사항이 많은 만큼 어떤 걸 더 우선시 할것이냐에 따라 아무래도 다양한 의견이 나오기 마련이죠.

 

그런데 당장 CPU나 메인보드, 그래픽카드까지만 해도 어떤 부품이 좋니 싸우던 사람들도 SSD에 와서는 늘 삼성이라는 결론을 내립니다. 당장 WD나 Seagate와 같은 여러가지 회사의 제품들이 수많이 보이는데도요. 오늘은 왜 사람들이 SSD에 대해서는 늘 삼성을 추천할 수 밖에 없는지에 대해 이야기해보겠습니다.

 

삼성전자 860P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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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D의 핵심 구성요소 세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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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드디스크(HDD)는 플래터가 돌아가면서 어디까지나 물리적으로 데이터를 읽고 씁니다. 이 과정에서 파일을 찾기 위해 걸리는 시간이 있죠. 약 10ms가 소요되는 반면에 SSD는 후술할 컨트롤러를 통해 전자적으로 데이터가 저장된 곳의 위치를 목록화하고 바로 데이터를 읽어내기때문에 0.1ms정도의 시간이 소요됩니다. 속도차이가 사소해보일지 모르겠지만, 프로그램 하나를 키기 위해 수많은 파일들을 읽어낸다는 걸 감안해보면 SSD와 HDD간의 압도적인 속도차이가 나는 이유를 이해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그래서 SSD는 우선적으로 파일을 저장하는 곳뿐만 아니라 파일을 어떻게 저장하고 읽어올 건지를 결정하는 것또한 성능에 매우 중요한 요소인데요. SSD의 성능을 좌우하는 중요한 부분은 크게 세가지로 나누어 볼 수 있습니다. 

 

먼저 컨트롤러입니다. 이것은 SSD의 데이터를 읽고 쓰는 과정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하는데요. 저장할 데이터를 어디에 넣을 건지, 저장된 데이터가 어디에 있는지를 목록화해놨다가 바로 읽어오는 등 SSD의 핵심이 바로 컨트롤러입니다. 이런 컨트롤러를 만드는 회사는 크게 삼성과 인텔, 하이닉스, 마벨, 파이슨, 실리콘모션이 있는데요.

 

저가형에 들어가는 파이슨 컨트롤러와 실리콘모션 컨트롤러는 속도나 안정성, 발열면에서 삼성과 인텔, 하이닉스와 마벨 컨트롤러보다 성능면에서 떨어집니다. 그래서 보통 삼성과 인텔이 이런 컨트롤러의 기능면에서 매우 우수하다고 평가받고, 그 뒤로 마벨과 하이닉스 컨트롤러, 그다음으로 파이슨과 실리콘모션 컨트롤러 순이 되겠습니다.

 

그 다음으로는 플래시 메모리입니다. 쉽게 말하면 SSD의 데이터가 저장되는 곳인데요.

 

이 SSD의 데이터가 저장되는 작은 단위를 셀이라고 합니다. SSD의 초창기에는 이 셀 하나에 1비트의 데이터를 담는 SLC(single level cell)제품이 나왔죠. 그런데 기술이 발전하면서 이 셀을 더 잘게 나눠서 데이터를 더 집어 넣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만큼 저장 공간이 늘어나기때문에 가격은 낮아지지만 대신 파일의 읽기/쓰기 속도와 수명이 낮아지는데요. 이것이 SSD기술이 발전하면서 출시된 MLC(Multi level cell), TLC(triple ...), QLC(quad...) 제품들입니다.

 

기술의 초창기에는 SLC보다 MLC와 TLC제품의 속도가 현저히 낮았고, 수명또한 크게 차이나 여러 문제가 있었지만 SSD를 구성하는 또 다른 부품인 컨트롤러 기술의 발달과 3D V-NAND라는 기술로 내구성과 속도가 향상되었고 안정성이 보장되어 이제 3D TLC 제품으로 충분히 경쟁력을 가질 수 있게 되었습니다. 

 

마지막으로는 DRAM입니다. 플레시 메모리와 CPU사이에서 버퍼의 역할을 하는 것인데요. 저장공간을 많이 사용했을 경우에 쓰기 작업에 있어서 속도가 유의미하게 저하됩니다.

 

최근에는 사용자의 DRAM을 활용하거나 플래시 메모리를 활용하는 등의 대안도 나와있는데요. 하지만 여전히 DRAM이 탑재된 SSD에 비해 안정성이나 속도면에서 불리합니다. 특히 사용자의 DRAM을 사용하는 경우에는 속도의 문제는 해결할 수 있지만 사용자의 RAM을 사용하므로 충분한 용량이 뒷받침되어야 하죠. 읽기작업이 주요하다면 DRAM이 없는 모델을 구입하여 비용을 절감하는 것도 좋지만, 메인 저장장치로는 DRAM이 있는 편이 사용에 있어 매우 편리합니다.

 

삼성전자 PM981a

 

이제 앞에서 살펴본 요소를 바탕으로 현재 시장에서 판매되고 있는 제품들을 살펴보겠습니다.

 

대다수의 SSD 제조회사의 컨트롤러는 비용절감을 위해 파이슨이나 실리콘모션 컨트롤러를 탑재해 속도나 안정성 면에서 일단 배제됩니다.

 

그외에 인텔의 소비자용 SSD는 가격적으로 너무 비싸 대안으로 적합하지 않고, 마이크론의 SSD의 경우 실리콘모션 컨트롤러를 탑재하거나, DRAM이 없기때문에 기피되는 편입니다. WD는 "Western Digital WD Blue 3D SSD"제품의 경우 DRAM과 3D TLC, 마벨컨트롤러로 괜찮은 평가를 받지만 나머지 제품군은 자사의 컨트롤러를 사용하여 성능면에서 다소 떨어집니다.

 

결국 위에서 이야기한 컨트롤러, 플래시메모리, DRAM을 모두 갖춘 제품은 삼성밖에 없다는게 많은 사람들의 결론입니다. 가격적으로도 다른 제품군에 비해 유의미하게 비싼 것도 아니고, 저장장치라는 핵심적인 요소에서 이미 안정성을 보장받은 삼성이 쌓은 신뢰도 또한 월등하죠. 또, "PM981"과 같은 OEM 상품으로 출시된 NVMe SSD의 경우 가격적으로도 가장 매력적인 제품입니다.

 

저또한 ADATA이나 엠지텍, 킹스톤, 하이닉스, 마이크론등 다양한 SSD를 사용해봤는데요. 사자마자 바로 벤치마크를 했을때는 괜찮지만 역시 사용기간이 길어지면서 속도면에서의 하락을 많이 겪었습니다. 물론 가격을 고려하면 보조적으로 이용하기엔 충분히 매력적인 제품들이지만, 여전히 윈도우를 깔고 메인으로 이용되는 저장장치는 저또한 삼성을 추천하고 사용하는데요. 수많은 사람들이 SSD는 삼성을 추천하는지, 여러분께 충분한 이해가 되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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